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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2강 과시하는 한국 사회
2012.01.08  | 한세희
소위 명품 브랜드들이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는데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고 합니다. 어떤 브랜드의 경우1000만원짜리 핸드백을 사려는 사람이 1000명 이상 기다리고 있고 어떤 이는 3년째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유독 흔들림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명품 시장은 일부 극소수 부유층만이 아니라 중산층들의 광범위한 참여에 의해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제품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가격을 내리면서도 한국에서는 올리는 경우도 많고, 한국에서는 가격을 비싸게 부를수록 더 잘 팔린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명품 메이커들의 봉이다”는 자조적인 보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품 시장의 과열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명품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명품을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어떤 보도에 의하면 도쿄에 사는 20대 여성의 80%가 특정 브랜드의 핸드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이 홍콩, 한국, 중국 순인데, 홍콩과 중국을 합쳐서 중국으로 본다면 중국이 현재 2위이면서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독 동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과다한 명품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을 일부 전문가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자생적 소비기준이 미처 확립되지 못한 공간을 명품 브랜드들이 공략해 성공한 것”, 그리고 “집단주의 문화와 체면문화로 인해 타인들의 유행을 모방하고 추종하려는 성향” 등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유교문화에 사회적 신분을 계급화하는 위계적 성향이 있고 이로 인한 과도한 계급상승의 욕구와 과시적 체면문화가 존재한다는 면에서 이러한 해석은 일면 타당해 보이고 이들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자녀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과도한 교육열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유교문화권에서 강조해 온 청빈과 근검절약의 가치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가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했던 사, 농, 공, 상의 전통적 위계질서가 이미 해체되어 버렸고 이제 자본의 위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겠지요. 명품을 소지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위계질서의 피라미드에서 자신이 위치한 계급을 설정하고 시위하는 효과적인 상징이 된 것 같습니다.

유교문화권이 보이고 있는 이런 현상을 세계의 다른 문화권들과 비교해 보면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World Values Survey의 조사 결과를 참조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나머지 모든 문화권들에 비해 “세속적-이성적 가치(Secular-Rational Values)”가 강한 특성을 보입니다. 이는 다른 문화권들에 비해 전통적이고 종교적인 가치들을 더 적게 보존하고 있다는 말이고, 그 근저에는 “내세보다 현세에 초점을 두는” 세계관이 있습니다. 유교에는 내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세에 대비하여 욕망을 다스리고 선행에 힘써야 한다고 가르치는 불교와 기독교도 이들 나라에 들어와서는 현세 중심의 기복신앙의 경향, 즉 그들의 믿음이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의 성공으로 증명되기를 바라고 이를 당연시하며 부추기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명품 소비를 통해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고 과시하려는 현상은 이러한 문화적 분석과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명품 소비가 향후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려면,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세속적-이성적 가치(Secular-Rational Values)”를 갖고 있는 다른 문화권의 움직임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웨덴과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 제국들이 바로 여기에 속하는데, 이를 편의상 “개신교 유럽문화권”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또한 “생존가치(Survival Values)”와 상반되는 “자기표현가치(Self-Expression Values)” 쪽으로 세계의 모든 문화권보다 앞서 있고 유교문화권과 가톨릭문화권, 앵글로색슨문화권, 이슬람문화권 등을 비롯해 모든 문화권들이, 비록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들을 따라 같은 방향으로 이동 중입니다.

“자기표현가치(Self-Expression Values)”는 “탈근대화가치(Postmodern Values)”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탈근대화가치(Postmodern Values)”란 탈물질주의, 탈권위주의, 주관적 웰빙의 개념들로 대표되는 가치로서, 물질보다 정신적, 영적 가치를 중시하며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개성에 기초한 삶의 질을 더욱 추구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명품 소비란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고, 굳이 명품을 구입한다면 타인들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의 취미와 개성에 어울릴 경우에 한해 선별적이고 독창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20-40대를 중심으로 탈근대화혁명이 진행 중인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탈근대화 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물질주의, 권위주의, 성취주의를 선호하는 근대인(Modernist)들보다 탈물질주의, 탈권위주의, 주관적 웰빙을 더 선호하는 탈근대인(Postmodernist)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탈바꿈할 것이고, 그 때의 명품 시장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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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di | 2018.05.13 비밀번호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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